요즘 결혼 정보나 웨딩 플랫폼이 넘쳐나죠.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까지 라이프 사이클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결혼 준비 서비스를 내놓는 시대니까요. 30대 중반인 저도 결혼할 때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다들 플래너를 끼고 해야 한다, 스드메 패키지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했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이게 정말 효율적인지 의문이 들더군요.
플래너 동행, 정말 필수가 맞을까?
주변 친구들은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하는 웨딩 플래닝 비용을 ‘보험’이라 생각하고 지불합니다. 저도 처음엔 동행 플래너를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3시간 넘게 투어하면서 플래너가 제 취향보다는 제휴 업체 위주로 권유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이게 바로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지점입니다. 플래너는 전문가지만, 내 취향과 그들의 수수료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거든요. 결국 저는 플래너 없이 ‘워크인’으로 준비했는데, 시간은 2~3배 더 걸렸지만 예산은 30%가량 아꼈습니다. 물론 그만큼 발품 파는 피로감은 감수해야 했죠.
무조건적인 패키지 계약의 함정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스드메’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묶인 상품을 계약하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스튜디오 촬영을 해보니 앨범을 펼쳐볼 일도 거의 없고, 비싼 드레스도 당일 사진 찍고 나면 그게 그거더라고요. 제가 알던 지인은 패키지에 모든 걸 맡겼다가, 추가금 파티에 휘말려 예상보다 500만 원을 더 썼습니다. 서비스 안내 문구엔 ‘합리적’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상은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어납니다. 저도 처음에 스튜디오 촬영을 뺄까 고민하다가 결국 진행했는데,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과연 그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결혼식 문화,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
최근 ‘축의금 1만 원 논란’ 같은 기사를 보면 씁쓸합니다. 남들 눈치 보느라 뷔페 식대 7~8만 원짜리 식장에 사람들을 부르는 게 맞나 싶기도 하죠. 결혼이 목표가 아닌 시대라는 말처럼, 요즘은 실속을 챙기는 커플도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 날짜 잡고 부모님 설득하는 과정에 들어가면 그 ‘실속’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저 역시 스몰 웨딩을 꿈꿨지만, 부모님 체면 때문에 절반쯤 포기하고 타협했거든요. 이처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결혼 준비 내내 우리를 괴롭힙니다.
상황에 따른 선택이 정답이다
이 글은 결혼을 앞두고 무조건 돈을 쏟아붓기보다, 한 번쯤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반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거나 타인의 시선이 자신의 행복보다 훨씬 중요한 분들에게는 이 조언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굳이 효율을 따지지 않고 남들이 하는 대로 깔끔하게 맡기고 싶은 분들도 있으니까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은 플랫폼 광고를 끄고, 우리 커플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예: 식사, 스냅, 예물 등) 단 2가지만 정해보는 것입니다. 모든 걸 다 잘하려 하면 탈이 납니다. 저도 끝까지 고집했던 항목 하나만 챙기고 나머지는 힘을 뺐는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이 선택이 10년 뒤에도 후회 없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죠.

스드메 패키지 때문에 고민이 많아 보이네요. 제 친구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많이 당황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