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이걸 등록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달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엔 등록하고 왔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어요. 무슨 물건도 아니고 사람을 매칭해 준다는 게 좀… 그리고 주변에 결혼정보회사 다니는 친구들도 딱히 추천을 안 하더라고요. 무슨 등급표가 있다거나, 가입비가 천차만별이라거나 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맘 먹고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몇 군데 상담 예약을 잡았는데, 처음 간 곳은 그냥 동네에 있는 작은 사무실이었어요. 상담하시는 분이 계속 ‘요즘 MBTI 테스트처럼 이상형 찾기 테스트 많이들 하세요’ 이러면서, 제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 솔직히 좀 답답했습니다.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는 제가 제일 잘 아는데, 그걸 테스트로 알아낸다는 게 좀…
이상형 월드컵?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그나마 좀 나았던 곳은, ‘이상형 월드컵’ 같은 걸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화면에 여러 명의 이성 사진을 띄워놓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뭐 MBTI 테스트처럼 나오는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시는군요’ 정도의 코멘트만 달아주더라고요. 옆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이런 스타일은 좀 어떠세요?’라면서 다른 스타일 사진도 보여주시고, ‘얼굴을 본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럼 이런 느낌은요?’ 하면서 또 다른 사진을 보여주시고… 솔직히 좀 지치더라고요. 시간도 꽤 걸렸고. 이건 뭐, 그냥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 같은 느낌이지, 이걸로 제 이상형을 딱 찾는다는 건 좀 어렵지 않나 싶었습니다.
결국 결정사 비용은…
상담을 몇 군데 받아보니, 대략적인 가입비도 알게 됐습니다. 제가 갔던 곳들은 대략 100만원 초반대부터 200만원대 후반까지 다양하더라고요. 처음 갔던 작은 사무실은 100만원 초반이었는데, 뭔가 시스템이 좀 허술해 보였고, 마지막에 상담받았던 곳은 200만원대 후반이었는데, 여기가 좀 더 체계적인 느낌이긴 했습니다. 매칭 시스템도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상담사분도 훨씬 전문적인 느낌이었고요. 근데 사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그냥 저한테 맞는 사람을 잘 소개해 주는 건데, 그게 비싼 비용이랑 직결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결정사 고르기, 뭐가 중요할까
솔직히 아직도 좀 헷갈립니다. 이걸로 내가 정말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고요. 어떤 분은 ‘누적 397만 뷰’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상형 찾기 테스트로 커플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건 방송이니까 가능한 거겠죠. 그냥 무료 이상형 찾기 테스트 같은 건 예전에 러비감정연구소 같은 곳에서 해본 적 있는데, 뭐 그때뿐이고… 결정사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얼마나 좋은 상담사를 만나느냐, 그리고 얼마나 솔직하게 제 자신을 어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느낀 건, 단순히 이상형 월드컵이니 테스트니 하는 것보다는, 제 요구사항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이해해주는지, 그리고 실제로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 선택은?
아직 매칭은 시작도 안 했어요. 지금은 그냥 좀 쉬면서, 제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한두 번 더 상담받아볼 수도 있고요. 11월에 빼빼로데이 이벤트로 이상형 찾기 1+1 행사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거 혹하면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솔직히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어느 정도의 노력과 결과는 보여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화면에서 사진 보면서 상담받는 거, 정말 지치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는데, 상담사분들이 너무 많은 관심 보이셔서 오히려 더 답답했어요.
MBTI처럼 딱 잘라 말해주진 않아서, 상담사님과 계속 대화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이런 테스트, 결과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는 점이 좋네요. 상담사님과의 소통이 훨씬 중요할 것 같아요.
MBTI처럼 딱딱한 테스트는 좀 끌리긴 했는데, 상담받는 동안 비슷한 질문만 반복되는 것 같아서 좀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