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짜가 잡히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붕 뜨는 기분이다. 다들 하는 고민이라는데, 막상 닥치니까 이게 그냥 단순한 긴장인지 아니면 진짜 뭐가 잘못된 건지 구분하기가 어렵더라. 원래는 이런 거 전혀 안 믿는 성격이었는데, 얼마 전에는 친구 따라 원주에 있는 심리상담 센터 근처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기도 했다. 막상 돈 내고 상담받자니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낱낱이 털어놓는 게 왠지 쑥스럽고, 또 그렇다고 혼자 끙끙 앓자니 속이 터질 것 같고. 그래서인지 요즘 밤마다 쓸데없이 핸드폰을 붙잡고 연애 상담이니 재회 상담이니 하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었다 뺐다 한다.
무료 점사 라이브가 묘하게 위로가 될 때
며칠 전에는 ‘사주스타’라는 곳에서 하는 설 특집 라이브 방송을 봤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켜놓은 거였는데,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자기 연애나 결혼 고민을 올리면 상담사분들이 신점이나 타로로 봐주는 방식이었다. 웃긴 건 나도 모르게 내 사연을 채팅창에 칠까 말까 계속 고민했다는 거다. 결국엔 부끄러워서 그냥 구경만 했지만, 화면 너머로 들리는 남들의 고민이 내 상황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묘하게 위로가 됐다. 한 번은 3만 원 정도 하는 유료 상담도 고민해봤는데, 이게 돈을 쓴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까 싶어 결국 관뒀다. 사실 공짜로 보는 운세나 심리테스트가 주는 쾌감이, 어쩌면 정확도보다 더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우연히라도 듣게 될 때의 그 안도감 말이다.
자격증까지 알아보다가 멈칫한 이유
한참 마음이 답답할 때는 아예 명리심리상담사 자격증 같은 걸 따볼까도 생각했다. 타로 카페나 전화 타로 같은 걸 차리는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한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무료 수강이 가능한 곳들을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게 많더라. 재회 타로나 금전 운세 같은 걸 단순히 재미로 넘기는 거랑, 학문적으로 파고드는 건 아예 다른 영역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이걸 배우느라 시간을 쏟는 게 지금 결혼 준비하는 상황에서 맞나 싶어 그냥 접었다. 지금 내 인생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데, 남의 인생까지 상담해주겠다며 자격증 따는 게 좀 웃기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 전 망설여지는 마음
주변에선 부부 심리상담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들 한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같은 곳에서 재회나 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고, 요즘은 건강검진처럼 상담도 필수가 되는 추세라나. 그런데 막상 예약하려고 보니 이게 또 만만치가 않다. 가격대도 꽤나 천차만별이고, 무엇보다 내 파트너를 설득하는 과정이 더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결혼식 준비나 열심히 하자, 하고 넘기려고 해도 가끔 불쑥불쑥 올라오는 이 불안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상담 비용으로 나가는 돈도 돈이지만, 그 시간 동안 우리가 마주 앉아 쏟아낼 감정들이 더 두려운 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숙제일지도
오픈 카톡방에 떠도는 ‘필승 연애 전략’이니 ‘재회 상담 무료’ 같은 광고들을 볼 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이걸 클릭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나만큼이나 외롭거나 불안한 사람들이겠지. 정말 누군가의 조언 한마디가 우리 관계의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가끔은 고대 안산병원 같은 곳에서 예비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처럼, 정말 실질적이고 건조한 정보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감정적인 소모보다는 그냥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가이드라인 같은 거 말이다. 그래도 결국 오늘 밤도 나는 무심코 심리 테스트 사이트를 뒤지고 있다. 이게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들 하는데, 막상 겪을 땐 왜 이렇게 모든 게 다 처음인 것처럼 낯설고 어색한지 모르겠다. 해결책은 없는데 고민은 멈추질 않는, 딱 그런 상태로 하루가 또 지나간다.

사주스타 방송 보면서 나도 몰랐던 내 고민 떠올리니까 묘하게 공감됐네요. 운세 보는 거처럼, 가끔은 스스로에게 맞는 답을 찾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