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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어디까지 알아봤니? 솔직 후기

결혼정보회사,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용해본 건 처음이었다. 주변에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한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다들 ‘그냥 한번 가봤다’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좀 의아했다. 나도 처음엔 별 기대 없이 그냥 정보나 얻어볼까 싶어서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많고, 나를 잘 모르겠다 싶으면 좀 답답해하는 느낌도 받았다.

처음 상담받으러 갔을 때, 매니저님이 나한테 맞는 이상형을 계속 물어보셨다.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 하는 구체적인 이상형이 딱히 없었다. 영화 ‘몽타주’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뭔가 스릴 넘치는 상황이나 복잡한 관계는 전혀 관심 없고, 그냥 매일 보면서 편안하고 같이 밥 먹고 그러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얼버무렸는데, 매니저님이 좀 난감해하시는 눈치였다. ‘그럼 어떤 점이 좋으면 좋을까요?’, ‘같이 할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들을 계속하시는데, 나는 ‘음… 잘 모르겠어요. 그냥 잘 맞으면 좋죠.’ 이런 대답만 반복했다. 그때 좀 느낀 게, 결혼정보회사 가려면 자기 자신을 좀 더 명확하게 알고 가야 하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좀 정리하고 갔으면 매니저님도 나한테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주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나중에 다른 친구한테 들으니, 어떤 결혼정보회사는 매칭 시키기 전에 회원들끼리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한다고도 하더라. 나는 그런 건 못 봤고, 그냥 매니저님이 프로필 보고 알아서 찾아주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비싼 돈 내고 그냥 알아서 해달라’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또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내 매력을 다른 사람이 봐줄 수도 있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이상형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근데 또 너무 내주관대로만 밀어붙이면 안 될 것 같고, 이게 참 애매했다. 처음 회원 등록할 때 40만원 정도 냈던 것 같은데, 이 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 아니면 한두 명만 만나고 끝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한번은 소개받은 분이랑 만났는데, 그분은 이미 결혼정보회사를 3년 정도 이용 중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내는 서비스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지금은 그보다 좀 저렴한 곳으로 옮겼다고 하더라. 그분 말로는, 결혼정보회사도 급이 나뉘는 것 같다고 했다. 유명 연예인 아들이나 재벌가 자제들 같은 경우는 엄청 비싼 곳으로 가야 매칭이 되고, 일반 직장인들은 그냥 적당한 가격대의 회사로 가는 게 현실이라고. 나는 사실 그런 배경이나 재산 이런 것보다는 그냥 같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온 건데, 나중에 혹시라도 ‘돈 보고 왔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좀 걱정되기도 했다. 그분도 처음에는 ‘연예인 엄마 덕 아니냐’는 소리 들을까 봐 조심스러웠다고, 발달장애 있는 아들 취업 소식도 조심스럽게 알렸다고 했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매니저님이 계속 연락 주시고, 몇 명 더 소개해 주신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지금 당장 ‘이 회사다!’라고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결혼정보회사 이용하면 무조건 결혼한다’고 하는데, 그건 좀 과장된 이야기 같고,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이려나. 혹시라도 나중에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 그때 또 이야기해봐야겠다.

“결혼정보회사, 어디까지 알아봤니? 솔직 후기”에 대한 3개의 생각

  1. 영화 몽타주처럼 복잡한 관계보다는 그냥 편하게 밥 먹는 사람이 좋다는 점이 매니저님도 좀 당황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알っていれば 더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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