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게, 예전 같으면 친구한테 ‘이번 주에 뭐 해? 약속 있어?’ 하고 물어봤을 법한 말을 이제는 카카오톡 AI가 먼저 해준다는 거다. 실제로 지난 2월 말에 카카오톡에서 ‘AI 선톡’이라는 기능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고 해서 한번 써봤다. 정확히는 ‘카인톡’이라는 서비스인데, 카카오톡 안에 녹아들어 있는 거라 뭐, 별도의 앱을 깔고 하는 건 아니었다.
처음엔 좀 신기했다. 친구랑 약속 잡듯 자연스럽게 뜬 알림창에 ‘합정에서 약속 잡혔는데, 일정 추가해 드릴까요?’ 같은 말이 써 있었다. 이걸 AI가 먼저 제안해 준다는 게 좀 낯설면서도 편하게 느껴졌다. 기존에 쓰던 카카오 생태계랑도 잘 연결되는 게 좋았다. 예를 들어, 소개팅 장소를 고민하고 있으면 분위기 좋은 식당을 추천해주고, 마음에 들면 바로 예약까지 해주는 식이다. 전에 친구랑 어디 갈지 정하느라 한참을 싸웠던 기억 때문에 이런 기능은 좀 솔깃했다.
그래서 이번엔 소개팅을 해보기로 했다. 물론 AI가 직접 사람을 연결해주는 건 아니고, 소개팅 장소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분위기 괜찮은 곳으로 추천해줘’라고 했더니, 합정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몇 군데를 보여주더라. 사진이랑 간단한 설명, 그리고 예약 가능 여부까지. 여기서 바로 예약까지 할 수 있다는 게 편리했다. 예전에 데이트 앱으로 만난 사람이랑 처음 볼 때 장소 정하는 게 늘 일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AI가 도와주니깐 훨씬 수월했다. 결국 그날 약속은 잘 잡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AI가 추천해줬으니 실패는 없겠지’ 하는 마음이 좀 컸던 것 같다. 실제로 가보니 분위기는 좋았다. 근데 맛은 뭐… 그냥 그랬다. 비싼 만큼 특별한 맛을 기대했는데, 평범한 수준이었다. 가격대는 1인당 4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써보면서 느낀 건, AI가 일정이나 장소를 추천해주는 건 정말 편리하다는 거다. 특히 약속이 잦거나,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게 귀찮은 사람한테는 유용할 것 같다. 경상남도약사회에서 청년 약사 대상으로 비대면 소개팅 프로젝트를 카카오톡 채널로 진행했다는 기사도 봤는데, 이런 식으로 좀 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말이지, 이게 결국 사람 만나는 건데,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결국 결과는 사람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소개팅 장소 추천받고 예약까지 다 해줬는데, 만난 사람이랑 안 맞으면 그만이니까. 물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연애 감정까지 AI가 책임져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중요한 건 만나는 사람과의 케미스트리인데, 그건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영역이니까. 이번에 만난 분은 좋았지만, 결국 다음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AI가 추천해준 장소가 좋았던 건지, 아니면 사람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둘 다 아니었던 건지 아직도 좀 헷갈린다. 어쨌든 AI 선톡 기능 자체는 신기하고 편리했지만, 연애의 모든 걸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사진이랑 설명 보니까, 맛은 별로인 거 알지만, 장소 정하는 데 도움되는 건 진짜 좋네요.
합정에서 맛집도 추천해주고, 예약까지 해주는 건 정말 편리하네요! 소개팅 자체는 좋았지만, 결국 맛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