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혼자 끙끙 앓다가 그냥 푸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써봐요. 얼마 전에 친구가 진짜 괜찮은 사람 있다고 소개팅을 시켜줬어요. 둘 다 나이가 좀 있어서 얼른 자리 잡고 싶은 마음에,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추진했죠. 친구 말로는 그분도 저희 나이대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직업도 안정적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나갔어요. 첫 만남은 뭐, 당연히 어색하죠. 그래도 서로 조심스럽게 대화 이어가면서 밥도 먹고, 카페 가서 커피도 마셨어요. 상대방 분이 말도 잘 들어주고, 리액션도 좋아서 ‘이 사람 괜찮네?’ 싶었어요. 저도 제 얘기를 좀 하고, 상대방 얘기도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어요. 카톡으로 몇 번 더 연락 주고받았는데, 제가 좀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오늘 뭐 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을 이어갔는데, 상대방 분은 답장이 좀 늦거나, 짧게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아, 바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좀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두 번째 만남을 약속했으니까, 또 나갔죠.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여전히 뭔가 벽이 느껴진달까요?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상대방이 저를 그렇게까지 호감 있게 생각하지 않는 건가 싶기도 하고. 확실히 첫 만남 때보다는 좀 더 제가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대방은 그냥 ‘네, 네’ 하고 듣는 느낌? 솔직히 좀 답답했어요. 아니, 분명히 친구는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고, 저도 어느 정도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만나면 만날수록 뭔가 핀트가 안 맞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제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고,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죠. 근데 이렇게 소개로 만났는데, 서로 뭔가 확 끌리는 느낌이 없으면… 솔직히 좀 힘들잖아요. ‘이 사람을 더 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오히려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세 번째 만남은… 사실 제가 먼저 거절했어요. 계속 이렇게 어색하게 만나고, 상대방 반응도 미지근하고. 이걸 억지로 이어가 봤자 서로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요. 친구한테는 ‘그냥 우리는 좀 안 맞나 보다’ 하고 둘러댔는데, 사실은 그냥 상대방이 저한테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제가 너무 제 기준만 높았던 걸 수도 있고요. 친구한테는 미안하기도 하고, 소개시켜준 거에 대해서도 괜히 고맙다는 말만 하고… 뭔가 되게 허무했어요. 2만 5천 원 정도 하는 책을 한 권 산 기분? 딱 그 정도의 만족감? 시간을 투자했는데, 얻은 건 딱히 없는 느낌. 그냥 ‘아, 소개받아서 만나는 건 역시 어렵구나’ 하는 생각만 더 깊어진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소개로 만났는데 잘 안 풀린 경험 있으신 분들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아니면 그냥 ‘이런 건 원래 힘든 거다’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솔직히 지금은 좀 막막하네요. 연애하고 싶어서 소개받은 건데, 오히려 더 지치는 느낌이에요.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풋풋함이 사라지면 관계가 더 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개팅이 이렇게 힘들다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네요. ㅠㅠ
소개팅 후 좋았던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분위기가 괜찮았던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